안보리, 北 ICBM 논의 빈손 종료…한미 등 "강력 규탄" 공동 선언
10개국 "北 핵무기 추구·인권 침해 더는 외면할 수 없어"
2024-12-20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은 별도의 공동 선언문을 내고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ICBM과 관련해 대응을 논의했다. 회의는 상임 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앞서 북한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대한 반발로, 17일 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의 칼레드 키아리 중동·아시아·태평양 사무차장은 안보리 보고에서 "올해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추가 발사를 자제하라는 안보리의 강력한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또 다시 영공 및 해상 안전에 관한 안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이날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회의는 결국 빈손으로 종료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이라는 취지의 논리를 펼치며 북한을 두둔했다. 이 같은 회의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되자 한국·미국·영국·스위스·슬로베니아·몰타·일본·프랑스·에콰도르·알바니아 등 10개국은 안보리 회의 시작 전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동 선언문에서 "북한의 17일 ICBM 발사와 그 이전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물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납치를 포함한 노골적인 인권 침해 및 남용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