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日 금융청과 7년만에 회동…협력 확대
19일, 각 수장 ‘금융감독협력 양해각서’ 개정 금융 혁신, 지속가능금융 등 협력 확대
2024-12-20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일 금융감독 간 정례 회의(셔틀미팅)가 서울에서 7년 만에 열렸다. 양국 당국 수장들은 양해각서를 개정하고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위원장과 쿠리타 테루히사 일본 금융청 청장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 청사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 쿠리타 청장이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만나 면담을 갖고 정례회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회의는 2016년 6월 일본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후 7년 만에 재개됐다. 이 회의에서 양 당국은 2014년 11월 체결된 ‘금융감독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개정으로 양국 간 감독 협력 범위가 금융 혁신, 지속가능금융 등 새로운 감독 현안까지 확대됐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또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 △금융 현황 △금융감독·규제 현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디지털 전환 및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들의 일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및 유관기관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넥스트 라운드’를 비롯한 기업설명(IR) 행사를 내년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쿠리타 청장과 회담을 연달아 가졌다. 이 원장은 “글로벌 감독 현안에 대한 양국의 공조 체계가 더욱 굳건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해 양국 당국 간 협력·공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리타 청장은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가 양국 당국의 협력을 더욱 증진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가능금융 및 금융혁신 분야에서 양국 당국 간 대화 및 정보공유가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셔틀 미팅은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2012년 11월을 시작으로 2016년 6월까지 6차례 개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