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결단 D-7···창당·연합·회군 중 선택 주목
27일 탈당 시사···"선택 따라 총선에 큰 영향 줄 것"
2023-12-20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데드라인으로 정한 27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에는 탈당 후 창당, 제3지대 신당과의 연합, 탈당 번복이 꼽히는데 어떤 선택을 하든 내년 총선 구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 시점을 '12월 27일'로 못 박은 이후 다양한 제3지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정치권에선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이 전 대표가 의례적으로 신당 세력과 만나는 것이라는 해석부터 특정 세력과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운신 폭은 정해져 있다는 게 정가 시선이다. 다만 각각의 선택이 가져올 파장이 전혀 달라 이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안은 독자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지지자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연락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행보를 신당의 전초 작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지지자들에게 "제가 결심을 알리는 순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전광석화와 같이 함께 움직여 주시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12월 27일 탈당을 결정하게 되면 신당의 발기인 명단에 참여하실 분들을 리스트업 하고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히 등록을 한 뒤 시도당별 온라인 당원 가입 절차가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도 "27일에 탈당하고,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이 전 대표 측 관계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독자 창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또 다른 선택지로 이미 창당한 제3세력과의 연대가 거론된다. 이러한 추측은 현실적으로 창당 및 총선 준비에 나설 시간이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 사실상 야인 신분으로 취급받는 그는 양향자 의원이 주축인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창당을 가시화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러 세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가 최근 제3지대 사이에서 보폭을 늘리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예상을 뒤받친다. 다만 소신이 강하고 집권 여당 대표까지 지낸 그가 만들어진 당에 몸을 의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연대를 추구한다면 창당 후 합당하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 선택지는 탈당을 번복하고 당에 남는 그림이다. 그는 앞서 탈당 번복의 전제 조건으로 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가 당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1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창당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문제도 있다"며 "지금 당의 어떤 변화가 없다면 유턴, 이른바 회군 이러한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한 여권 인사는 "큰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강한' 이 전 대표가 어디에 몸을 두고 있는 지는 의미가 크다"며 "어떤 선택을 하든 총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