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 "친환경 디지털 생활 구축 초점…韓 신뢰 높일 것"

30년 보안·연구개발 자신감…기초체력 토대로 친환경 솔루션 제공 韓 스마트폰 시장 진출 유보…전기차 충전시설 진출도 고려 안해 탄소중립·인재 양성 집중 계획…DX·통신장비 인프라 구축 온힘

2024-12-21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한국화웨이가 내년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사회 공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스마트폰 및 전기차 시장 도전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국화웨이는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주요 성과와 내년도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국내 고객에게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탄소중립과 인재 양성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미국이 최근 보안을 이유로 중국산 장비를 퇴출할 것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한국화웨이는 올 한 해 ‘한국과 함께 더 나은 친환경 디지털 생활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DX)에 적극 기여하고 ‘품질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부문에서 화웨이가 국내에 지원 중인 5G 네트워크가 글로벌 P3 테스트에서 1위에 오른 점을 강조했다. 한국화웨이는 또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에서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등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그 중에서도 제조, 금융, 교육, 미디어 산업 분야 고객 및 파트너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발리안 왕 CEO는 “지난 30년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웨이의 사이버 보안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한국 고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화웨이는 최신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등 사이버 보안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LG유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화웨이는 내년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웨이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성과를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ICT 인재 1000명 양성을 목표로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화웨이는 ‘ICT 인재 양성이 디지털 경제 실현 및 미래 ICT 산업 발전의 열쇠’라는 신념 아래 정부의 디지털 인재 양성 이니셔티브에도 동참할 방침이다. 왕 CEO는 또 “2024년에는 한국의 디지털화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한국 고객에게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한국 ICT 인재가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어떠한 상업적 이익보다 네트워크 보안을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항상 지키며 한국 산업에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정부의 차세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 도전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왕 CEO는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면서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삼성과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으며, 이는 여러 기관의 테스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며 "5G의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은 의료, 원격 장비 운영, 데이터 수집 및 제품 품질 검사와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대규모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 진출 가능성도 부인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왕 CEO는 "화웨이 브랜드를 입힌 전기차 충전시설이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 일은 없다"며 "다만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한다는 전제로 하드웨어 부품 측면에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의 기지국 장비 추가 도입 등 협력에 대해선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매우 중요한 글로벌 고객 중 한 곳"이라며 "지속 교류를 통해 언제든지 화웨이의 혁신 기술과 해결책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왕 CEO는 끝으로 "내년에는 한국의 디지털화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내 고객에게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 ICT 인재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며 "한국화웨이는 더 나은 친환경 디지털 생활을 위해 한국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하며 산업 전반에 우수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