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부족’ 지적…오영주 장관 후보자 “현장 목소리 듣겠다”

21일 인사청문회서 전문성·배우자·엑스포 유치실패 ‘강공’ 오 후보자,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화’ 전문성 자신해 “국제사회서 쌓은 경험과 지식 통해 난제 극복해나갈 것”

2024-12-21     김혜나 기자
오영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전문성 논란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1일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특히 야당은 오 후보자가 외교부에서 정통 관료생활을 30여년간 해왔던 만큼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경험과 정책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청문회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정책 현안을 물어봐도 실무자가 써준 답변을 읽을 뿐 본인의 고민이 녹아있지 않다. 외교관 활동은 중기부와 아무런 연관도 없고, 전문성이 없다”며 “이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해 좋은 인상을 줬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윤 대통령은 무슨 질문을 했고 어떤 답변을 했기에 35년 경력 외교관을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했나. 후보자의 전문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영주 후보자는 베트남 주재 당시 인·허가, 미수금 등 기업의 애로사항들을 주재관별로 체크하고 해결할 때까지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규정 상 한국의 의료기기가 진출하기 어려운 규정이 있어 보건장관과 함께 여러 차례 협의하며 규정을 철폐하고, 베트남의 공공의료기관에 우리 의료기기가 진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 해결에 힘쓰겠다는 주장이다. 또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이 관세와 세금, 노무 등 다양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을 직접 봐왔던 만큼 일괄적인 지원보다는 기업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미래 역량을 가꾸는 것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전문성 논란과 함께 배우자 문제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2011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고자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현재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를 맡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시 인수위에 참여했으며 그 이후 청와대 참여해 장진수 전 주문관에게 불법사찰을 은폐하기 위한 각종 매수시도를 했고, 그 시도가 오 후보자의 남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 범죄자의 범죄가 폭로되지 않도록 입막음한 사건이며 평가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 후보자는 “배우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또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하은이노시스템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관직 임명 이전엔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벤처기업 등의 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 임명되시면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우자분에 대한 여러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처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해상충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실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오 후보자는 “그 부분은 백지신탁제도를 통해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이해충돌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오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기회 속에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 후보자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여성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책임감 속에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선두주자로서 외교부 또는 여러 공직에서 일을 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생각들은 제가 이번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 생긴 여러 오해와는 무관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