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한경협 류진 회장 "한·미·일 비즈니스 파트너십 적극 추진"
출범 100일 성과 '민간 외교 기능 강화' 류진 회장 "윤리위원회 강화에 힘쓸 것"
2024-12-21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경협 출범 100일의 성과로 민간 외교 기능 강화를 꼽았으며, 향후 추진 사업 방향으로 한국·미국·일본 3개국 공동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한경협은 '한국경제인협회 출범 100일 성과와 미래'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단체 활동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 출범 100일 간의 주요 활동으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 견인 △글로벌 현안 대응 역량 강화 △윤리위 출범 △기업환경 개선 △국민소통·사회공헌을 소개했다. 먼저 류 회장은 "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을 뒷받침하는 경제외교에서 한경협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대통령의 사우디와 영국 국빈방문, 국무총리의 폴란드 방문에 맞춰서 경제사절단을 파견했고 수출과 투자유치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제 현안에 대한 분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경제단체로 변화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급추락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패싱'에 가까운 수준으로 소외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 쇄신을 목표로 정관 변경 등을 단행하며 지난 9월 17일 이름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새출발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등을 돌렸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까지 재합류하면서 한경협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경제외교 기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경협이 이른 시일 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4대 그룹의 재가입을 꼽았다. 그는 "4대 그룹이 들어와서 한경협이 살아났다"며 "4대 그룹 회장들의 선친이 과거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터라 (4대그룹 회장들이) 다들 책임감이 있고 애착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다른 작은 회원사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소통도 잘되고, 상생도 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의 쇄신을 이어가기 위해 윤리위원회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경협은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해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경협은 향후 한국 한경협, 미국 상공회의소, 일본 게이단렌이 공동 주관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을 만들어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경제와 안보가 맞물려 돌아가고,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며 "글로벌 현안에 대한 대응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년에는 미 상의, 일 경단련과 한·미·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해 한·미·일 경제동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회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IT·플랫폼·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유치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150개 회원사가 탈퇴했는데, 이 기업을 다시 데려오면 힘이 실릴 것 같다"며 "네이버, 쿠팡 등과 같은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전경련의 연구조직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기능을 되살려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성격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