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비대면전환 불완전판매 우려 키워

문닫은 은행들, 내년에도 통폐합 이어져

2023-12-25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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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비대면으로 업무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은행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점포 통폐합 예고도 계속될 전망이다. 비대면 투자가 늘어나면서 불완전판매 증가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통폐합한 영업 점포 수는 83개다. 올 한 해 동안 해당 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가 83개 줄었다는 얘기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62개 점포가 통폐합되며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3개, 우리은행 7개, 하나은행 1개 순이었다. 은행들의 영업 점포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축소되는 추세다. 전체 은행들의 영업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800개로 10년 전인 2012년 7673개였던 것에 비해 1873개 줄었다. 10년간 약 2000개의 영업점이 없어진 것이다. 이 같은 은행 통폐합은 디지털 전환으로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업무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1분기까지 주요 시중은행 점포 18곳이 통폐합 되는 것으로 예고돼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2일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번 통폐합 대상 지점은 가락동‧구로역‧부천춘의‧부평점이다. 통폐합 이후에는 인근 기업금융센터와 통합해 운영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1월 2일 기관협약 종료와 영업점 신설에 따라 충남도청점‧서울역환전센터‧홍대입구역환전센터 등 3개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서울역·홍대입구역환전센터는 인천국제공항에 신설되는 점포와 환전소로 대체된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T1지점과 인천국제공항T2, 인스파이어(인천 영종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 노원구) 등 4개 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내년 3월 4일 서울‧경기‧부산 등에서 영업점 11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강남역지점‧남부터미널지점‧논현중앙지점‧망원역지점‧부산동백지점‧분당구미동지점‧성수IT지점‧양재역지점‧역전지점‧아시아선수촌PB영업점‧압구정현대PB영업점 등이 통폐합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고령층 등 비대면 거래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의 금융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0년 이후 600개에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 대부분 노인이나 금융소외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며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은행권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