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은행대출 연체, 1년새 2배 커졌다

5대 은행 연체잔액 1051억...전체 연체율 0.72→1.75%

2024-12-25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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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5대 은행들이 건설업체에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올해 들어서만 두 배 넘게 불어나면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아직 크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여건 상 앞으로 연체가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건설업종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지난 달 말 기준 105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6% 늘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218.5%나 증가했다. 이에 따른 연체율은 2021년 말 0.21%, 지난해 말 0.26%에서 올해 11월에는 0.45%까지 뛰었다. 5대 은행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 달 말 18조2404억원으로 올해 들어 26.2% 늘었다. 다만 연체율은 아직 0%에 가깝다. 하지만 부동산 PF 부문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권의 부동산 PF는 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를 위주로 대부분 선순위 대출이 이뤄져 PF 관련 부실 위험이 당장 크지는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다시 냉각되는 만큼 선제적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역시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에 집중된 대출의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의 업종별 대출 집중도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부동산업의 집중도는 3.3으로 부동산업·건설업·숙박음식·도소매·제조업 등 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부동산업에 대출이 지나치게 많이 쏠려있다는 뜻이다. 대출 집중도는 업종별 대출금 비중을 업종별 명목 국내총생산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 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한은 조사 결과 전체 금융기관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현재 1.75% 수준이다. 작년 2분기(0.72%)와 비교해 불과 1년 새 2.4 배로 뛴 셈이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 연체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