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대그룹, 내년 경영전략 키워드 '신사업'

수익 악화 타개책으로 신사업 적극 모색 삼성 ‘미래사업기획단’ 새해 활약 기대감 SK ‘BBC’, 현대차 ‘수소’, LG ‘ABC’ 이목

2024-12-25     김명현 기자
지난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대 그룹이 새해에는 수익 강화책으로 신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내년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새해 국제정세 대응과 경영 전략 구체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연말이지만 재충전보다는 위기 해법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수적인 경기 전망 속 위기론도 여전하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1.1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국내 기업들이 내년 1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BSI 전망치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삼성은 새해 신사업 발굴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다. 특히 이번 연말 인사에서 신설된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추가 신설한 '비즈니스 개발 그룹'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인다.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DX 신사업 개발의 콘트롤타워를 맡는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자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러시S24 시리즈를 출격해 기세를 올리고, 상반기 내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하면서 미래 전략의 윤곽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낼 전망이다. 올해 인사 폭이 가장 컸던 SK그룹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이 분야에 24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최대실적으로 쓴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환과 함께 주춤했던 수소차 사업 확대를 위한 생태계 강화를 정조준한다. 일찌감치 그룹은 청정하고 무한한 '수소'의 장점에 주목,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감지되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도 이러한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그룹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AI·바이오·클린테크(ABC)'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새해 비 하드웨어(non-hw) 사업 활성화와 기업간거래(B2B) 확대를 통한 수익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