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도로+빗물’ 복합터널 구축 본격화… 2030년 개통 목표

왕복 4차로 도로터널 5.61㎞, 빗물배수터널 3.3㎞ 통행여건 개선 및 사당·이수 침수피해 해소 기대

2024-12-26     나광국 기자
오세훈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국내 최초로 도로터널과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짓는 '이수~과천 복합터널' 사업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이수과천복합터널 대표사인 롯데건설과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시행자와 공공이 사업시행 조건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으로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시행자는 롯데건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이수과천복합터널로, 실시협약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실시협약서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6개월이며 2025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의 교통 정체와 사당·이수 지역의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첫 다기능 복합터널이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길이 3.3㎞·저류용량 42만4000㎥의 빗물터널을 함께 짓는다. 이번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을 시에 양도하고, 30년간 시설관리운영권을 부여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 2017년 3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접수 받아 한국개발연구원의 민자적격성 조사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실무협상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이 개통되면 동작구와 과천시를 직통하는 지하도로가 뚫리면서 하루 약 5만대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지상 도로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빗물배수터널이 생기면서 사당·이수 지역 저지대 일대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침수 피해도 줄일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지난 3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서울 남부지역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며 “남부지역 교통난 완화에 기여하고 서울의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