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코로나 이후 확대"
전국 대부분 지역 '제조 현장직 기피'에 구인난 심화
2023-12-26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지역별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공급(구직) 대비 수요(구인)가 많아졌고 미스매치는 확대됐다. 특히 제조업에서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6개 지역 중 15개의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가 2019년 3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의 전국 지역 평균 노동시장 긴장도는 0.75로, 2019년 3분기 0.63보다 상승했다. 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했으며, 특히 경남과 충남 지역의 상승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구직보다 구인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구인난 심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는 제조 현장직 기피와 돌봄 서비스 구인 증가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제조 현장직에서의 노동시장 긴장도는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하면서 구인난 심화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이 주력 산업인 충남과 충북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팬데믹 이후 제조 현장직 구인은 45.5% 증가했지만, 구직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서비스의 노동시장 긴장도는 전국 16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상승했다. 고령화에 따라 돌봄 서비스 구인은 1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상윤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은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다”며 “화학, 금속, 단순 제조직에서 특히 구직보다 구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돌봄 서비스 구인은 2019년 3분기에서 올해 3분기까지 133.9% 증가했다”며 “고령화가 돌봄 서비스 노동 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