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빗물펌프장 직원들 24년째 취약계층 ‘안전 지킴이’로 나서
빗물펌프장 직원 20명, 재능기부로 취약계층 ‘방문 안전점검’ 실시
내년 2월까지 독거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 전기‧기계 설비 무상 수리
각종 잔고장, 집안 불편사항도 해결…안전‧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써
2024-12-26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영등포구가 빗물펌프장 직원들이 취약계층을 찾아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생활 속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기습 폭우와 씨름했던 빗물펌프장 직원들은 수해 업무가 마무리되는 겨울철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했던 재능기부 활동은 벌써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내 빗물펌프장 8개소의 직원 20명은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안전 지킴이’로 나선다. 오전에는 배수펌프, 자동제어 설비 등의 시설물을 정비하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오후에는 4개 조로 나눠 이달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어려운 이웃을 찾아 전기‧기계 설비의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안전점점 대상은 생활 여건이 어렵거나 고령으로 집 안의 안전을 신경 쓰지 못해 각종 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독거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 70여 가구와 경로당,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0곳이다.
직원들은 전기·소방·보일러의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인 만큼 전등, 전기기구, 콘센트, 소방시설, 보일러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점검 결과 잔고장이나 경미한 문제는 직접 보수하거나 교체하고, 전체적인 정비가 필요한 경우 전문 업체를 통해 조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옥탑방의 계단과 욕실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쓴다. 방문 손잡이 교체, 방충망 보수, 수도꼭지 수리와 같이 집안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불편사항도 해결한다.
빗물펌프장 관계자는 “가정을 방문해 점검을 하다 보면 형광등 교체를 하지 못해 어둡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간단한 수리이지만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름철 수해 예방에 힘써온 직원들이 겨울에도 쉬지 않고 취약계층과 지역의 안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라며 “겨울철에는 각종 화재와 동파 사고 위험이 많은 만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