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금융주 수익률 코스피 대비 ‘반토막’
4대 금융지주의 예상 시가 배당률 2.7%~6.4%
2023-12-26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과 달리 올해 금융주는 다소 약해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의 반도 못따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6.24% 상승했다. 올해초 2236.40로 시작한 지수가 지난 22일 2599.51까지 오른 것이다. 그러나 금융주의 배당률은 이에 반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경우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금융권에서 있을 정도로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주 투자 열풍이 거세지지만 올해는 큰 수익을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NH투자증권에 의하면 4대 금융지주의 예상 시가 배당률은 2.7%~6.4% 가량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 가운데는 우리금융이 6.4%로 가장 높고 신한금융이 2.7%로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3.9%와 5.6%로 전망됐다. 현재 금융업계에서 배당기준일 변경에 속속 동참하며 올해 연말의 배당락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先) 배당금 확정, 후(後) 배당 기준일 지정’을 골자로 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이사회 전이어서 정확한 배당 기준일은 미정이지만, 통상 이사회가 2월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4월 주식을 보유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모든 국내 은행주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2023년 회계연도의 결산 배당기준일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연말을 배당 기준일이 아닌 것으로 발표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20개사다. 작년 배당액 기준 약 10조1000억원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분기 배당을 하는 일부 금융주를 새해 3월 전후로 매수하면 두 번의 배당을 한꺼번에 받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의해 분기 배당은 배당 기준일이 3·6·9월 말로 고정돼 있다. 올해 4분기 결산 배당 기준일이 내년 1분기 배당 기준일보다 늦어지는 걸 막기 위해 3월 31일 이전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3월 초경 주식을 매수하면 두 번의 분기 배당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