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에 떠오르는 FAST…콘텐츠 시장 뜨거운 감자 될까
미·영 중심 빠른 성장세…구독료 줄인상에 차세대 대안 부상 韓 시장 2028년 1兆 규모 전망…가전업계, FAST 콘텐츠 강화 콘텐츠 투자 늘려 틈새 시장 공략해야…새 BM 모색 필요
2024-12-26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최근 요금 부담이 없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료를 잇달아 올리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FAST로 옮겨갈 거란 관측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함에 따라 FAST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 스마트TV 제조사들이 FAST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플랫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AST는 유료방송의 월 납부액이나 OTT의 구독료와 같은 비용 지출 없이 광고 시청을 대가로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스마트TV 보급 확산세으로 내년에는 전체 스트리밍 시청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지난 1월 발표한 FAST 채널 수익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FAST 채널 매출은 2019년~2022년 사이 20배 가량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120억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FAST의 경우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이용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FAST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등을 추진 중이다. FAST는 별다른 셋톱박스 설치나 가입 절차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손쉽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콘텐츠 플랫폼 ‘삼성TV플러스’에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KT알파와 협업해 연내 ‘찰스디킨스의 비밀 서재’와 ‘노엘의 선물’ 등 영화 150여 편, 내년까지 1000여 편의 VOD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에 이어 영화 VOD까지 제공하며 삼성TV플러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