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골목도 스마트화…소상공인‧자영업자 ‘희망’ 커진다
키오스크 등 스마트기기로 편의성 확대 ‘온라인 배송’ 통해 활력 찾은 전통시장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골목상권이 ‘스마트화’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키오스크 등 스마트기기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소상공인들의 운영 효율과 매출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부터 이어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간 발생한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부족한 가운데, 인건비와 전기 및 가스요금까지 올라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영난에 홀로 일하는 사장님도 늘었다.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8만2000명에 달했다. 일명 ‘나홀로 자영업자’ 수는 2018년 398만7000명에서 2019년 406만8000명, 2020년 415만9000명, 2021년 420만 6000명, 2022년 426만 7000명 등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업계는 현재 골목상권에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기기(키오스크 등) 보급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병훈 위원장실에 제출한 ‘키오스크 접근성 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운영 대수는 2019년 18만9951대에서 지난 2022년 45만4741대로 대폭 늘었다.
용산구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매장의 모든 테이블에 주문용 태블릿을 설치했다. A씨는 “기존에는 손님들이 가게에 올 때마다 직원들이 주문을 받았지만 태블릿 설치 이후 첫 주문부터 추가 주문을 받을 때도 직원들이 직접 가지 않아도 돼 매장이 덜 복잡해진 것 같고, 직원들 역시 만족한다고 말한다”며 “인건비가 많이 올라 직원을 한 명 줄인 만큼, 일손이 부족해 손님이 주문을 하기 위해 한참 기다리는 불상사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도 해결돼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배송 역시 활성화되며 전통시장 판매도 탄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인구감소로 원거리 고객 확보가 필요한 지방 전통시장들은 홍보 방법 부재, 택배 비용부담, 택배 차량의 접근성 부족 등으로 원거리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전국 곳곳에 택배로 배송한다.
관련 부처와 기관들도 힘썼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은 카카오와 함께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를 펼쳤다. 지난해 프로젝트에는 100개 시장 상인회와 상인 901명이 참여해 톡채널 설치, 운영 등의 교육을 받았다. 총 1001개 카톡 채널이 개설됐고, 21만4181명의 카톡 채널 친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