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K-산업, 복합위기 넘고 재도약
美대선·Fed 피봇·전쟁…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반도체, 초격차 기술 투자…업황 반등 극대화 車, ‘新시장’ 인도·사우디’로 中·러 리스크 돌파
2024-01-01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2024년 글로벌 복합위기를 넘고 재도약에 나선다. 미국 대통령 선거,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기조 전환, 러-우크라·중동 전쟁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를 새로운 기술과 시장으로 돌파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과 기술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나선다. 올해 최대 글로벌 불확실성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폐지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국내 산업계의 미래 산업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하다. 여기에 국내 산업계는 최대 ‘신흥 시장’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대선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 전환도 핵심 변수다. 미 연준은 지난해 말 올해 ‘통화정책 전환(피봇)’ 가능성을 사실상 시사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의 구체적 시기, 강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우크라 및 중동의 전쟁 향방도 복합위기 중 하나다. 러-우크라 전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전에 접어들며 ‘상수’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중동 국가들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며 쉽사리 풀리지 않는 국면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복합위기를 초격차 기술 강화 및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에 나선다. 재계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술통’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초격차 기술 투자를 이어가 극적인 실적 회복을 노린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1조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R&D)에 합의했다. 자동차 업계는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 영토를 넓혀 중국과 러시아 비중을 낮춘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GM 인도 법인이 보유한 연산 13만대 규모의 공장을 인수했다. 배터리 업계는 LFP(리튬인산철) 및 전고체, 조선 업계는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