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LFP 차별화, 전고체 선점…K-배터리, 中굴기 초격차 기술로 넘어라

LG엔솔, LFP 조기양산 박차…고분자계·황화물계 전고체 개발 삼성SDI, LFP에 망간 넣은 LMFP로 차별화…전고체 샘플 생산 SK온, 저온 주행거리 개선한 LFP 개발…전고체 2028년 상용화

2025-01-01     이상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초격차 기술로 중국 굴기를 넘는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차별화와 전고체 시장 선점으로 중국에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LFP와 전고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과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압도적인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중국의 무기는 LFP 배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31%로 늘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LFP 점유율이 2030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LFP는 중국에서 95% 이상 생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엔솔은 LFP 배터리 양산시점을 당초 목표인 2026년보다 앞당기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LFP 배터리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첫 공식화한 바 있다. 삼성SDI도 LFP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이미 LFP에 망간을 LMFP 배터리를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LMFP는 기존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기존의 LFP보다 에너지 밀도를 15~20% 가량 높인 제품이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올해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적용해 저온에서의 LFP 주행거리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로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고, ‘게임 체인저’ 전고체 배터리로 미래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드는 차세대 배터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생산은 지난해 0.06GWh에서 2025년 1GWh, 2030년 149GWh, 2035년 950GWh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엔솔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을 세웠다. LG엔솔은 마곡 LG사이언스센터에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가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LG엔솔은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종류 전고체 배터리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하고 있다. 이 ‘S라인’에는 삼성SDI가 내세우는 전고체 전지 제조를 위한 전용 설비들로 채워졌다.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황화물계 두 종류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두 종류 모두 2026년 초기 단계의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8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