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소비 뚜렷”…롯데홈쇼핑, 올해 소비 트렌드는 ‘중간 실종’
해외여행 상담 예약건수 2배 이상 ↑
2024-12-2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롯데홈쇼핑이 올해 TV홈쇼핑 판매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쏠리는 ‘중간 실종’ 소비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27일 밝혔다.
엔데믹 국면 전환에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짠물소비’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높게 나타나는 모순적인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이 2023년 구매 데이터(올 1월1일~12월24일)를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가 상품(50만 원 이상) 주문건수가 30%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인 생필품 중 하나인 욕실용품 주문건수는 80% 이상 상승했으나, 평균 판매가는 10% 낮아지며 가성비 수요가 높았다. 고가 상품에 투자한 만큼 일상생활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앰비슈머’ 소비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달성한 카테고리는 상담 예약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해외여행’으로 확인됐다. 상담건수 기준 인기지역 1위는 일본(42%), 인기도시 1위는 단일 방송에서 6500여건 이상 상담이 몰린 오사카로 확인됐다. 이는 고물가에 가성비가 좋은 단거리 여행지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비즈니스 항공권, 프리미엄 호텔 등 경쟁력을 갖춘 혜택을 내세운 유럽(36%)이 이름을 올렸다. 패션은 다구성을 내건 가성비 상품과 ‘캐시미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높게 나타났다. 합리적인 가격과 여러가지 구성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르쥬 레쉬’는 올해 100만 세트가 소진됐다. 가을·겨울 시즌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한 ‘올드머니룩’의 영향으로 ‘캐시미어 100%’ 상품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50% 올랐다. 단독 브랜드 가운데 평균 판매가가 약 6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는 일반 캐시미어 상품과 비교해 2배 이상 금액에도 론칭 방송에서 10분 만에 1000벌이 판매됐다. 식품, 생활용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선 다구성, 대용량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실속형 소비가 뚜렷했다. 고물가로 배달음식, 외식 수요가 줄면서 가공식품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지속된 고물가로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상품까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