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민주당 때리기…"왜 검사 사칭한 분 절대 존엄으로 모시나"
27일 국회 첫 출근길도 대야 공세 김건희 특검엔 "국민 선택권 침해"
2023-12-2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출근 첫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건지 묻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전날 취임식에서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한 데 이어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난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질문만 받아왔다. 오늘은 하나 물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변호사 시절 당시 김병량 성남시장에게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150만원 벌금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검찰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들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악마화하는 건 국민들에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전 그 일을 2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일을 마친 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혁당 고문 사건 해결, 4·3 사건 직권 재심,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촉법소년 연령 하향,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구제, 프락치 관련 피해에 대한 항소 포기 등 오히려 민주당은 안 했던, 민주당 지지하는 시민이 좋아할 일을 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총선용 악법이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 법을 통해 4월 10일(총선일)에도 계속 생중계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며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그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요청 계획 여부에 대해선 "아직 통과가 안 됐으니 거부권을 이야기할 단계도 아니다"고 했다. 전날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정치인 비하는 아니다. 출마하셔야 할 분들은 출마해야 한다"며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고 부연했다.한 비대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국회가 대단히 중요하고 국회의원이 돼서 입법 활동을 통해서 시민에게 봉사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런 개인의 바람보다는 우리 전체의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았다. 말로만 헌신하겠다고 하면 그냥 말뿐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 차원에서 (불출마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비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위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는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땀 흘려 돈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며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제가 이 자리 여기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