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4·10 총선] 이준석·이낙연 신당 파급력…'찻잔 속 태풍' 그칠까
신당 3대 성공 요소 △계층별 지지 △의원 결합 △대선후보 등 전문가들 "빅텐트 연대 여부가 신당 성공 가능성 가를 것"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수많은 신당 행렬 중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것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이다.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의 주류 계파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양당의 지지층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연대를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실제 그것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들 신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 부분 존재한다. 마땅한 정책적 비전 없이 정무적 판단에 의해 생기는 선거용 정당으로, 지속 가능성이 없는 이른바 '떴다방'이란 지적이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일 <매일일보>에 "이낙연 신당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수도, 또 찻잔 안에서도 태풍이 안 불 가능성도 있다"는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자체가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어느 정도 주도권을 양보 받기 위한 협상용"이라며 "신당 창당을 할지 안 할지 그 자체 역시 불투명한 상태로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 전 부원장은 신당의 성공 요소로 △계층별 지지 △원내 의원 결합 △대선후보 보유를 꼽았다. 이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경우 주된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가 신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 나올 의원 등이 없으며 이 전 총리 자체도 대선후보로서 매력이 부족하기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해석이다.
반면 이준석 신당에 대해서는 이낙연 신당과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 경우 계속해 신당 창당에 대한 정당성을 쌓아왔고, 20·30대라는 세대 지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전 총리와 달리 이 전 대표는 85년생으로 올해 39세다. 당장 성과를 내지 않아도 5년, 10년 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 부원장은 기타 신당들이 파괴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국회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이나 법안 발의 요건인 10석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어느 한쪽도 과반을 채우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럴 경우 캐스팅보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다만 실질적으로는 결국 신당들이 이준석 신당과 연대할 수 있냐 없냐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당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이날 "지난 총선에서 양당 의석 점유율이 90%를 넘었다"며 "무한 정쟁 사태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3당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낙연·이준석 신당의 '빅텐트'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측 대표와 국민의힘측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감을 앞세웠다.
그러나 "정치개혁이나 개헌,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 등의 아젠다로 어느 정도는 결합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서로가 연대를 위한 명분을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일 수석에디터는 또한 "각자 출마했을 때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빅텐트가 되면 좀 더 영향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빅텐트 구성에 대한 압력이 신당마다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