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신났네…美 증시 상승률 韓 2배

이달 국내 증시 2%대 오를 때 미 주요 지수 4~5%대 상승

2023-12-27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의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주요 지수는 우리나라 증시 대비 2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0.42%) 상승한 4774.75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월 기록한 최고치 4796.56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9.36포인트(0.43%) 오른 3만7545.33으로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81.60포인트(0.54%) 뛴 1만5074.57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요 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대비 2배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 26일까지 다우지수는 4.44%, S&P500은 4.53%, 나스닥 지수는 5.96% 각각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5%, 코스닥 지수는 2.00%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상승 둔화로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증시에 선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문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며, 나는 연준이 너무 제약적인 상태에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그 반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017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 업종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뛰었다. 바이오, 반도체, 제약을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전 거래일 대비 5.21%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인텔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250억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도어 안전 문제로 12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61%가량 상승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시장이 새해까지 랠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둘러싼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장주’ 삼성전자는 27일 개장 직후부터 1%대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개장 직후 전날보다 1.57% 오른 7만78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