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대위 출범·공관위장 선임…총선 전열정비 '속도'
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안 통과…비대위원 인선 남아 野, 계파 갈등 고려한 인사 물색 중…28일 이후 발표 전망
2023-12-2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이르면 이번주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본격 총선 모드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최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 과정 전반을 관할하는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비대위와 공관위를 통한 당 쇄신 성공 여부가 총선 승리 향방을 가를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한 전 장관에 대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이날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28일 최고위원회의와 29일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다음달 10일까지 총선 공천 전반을 관할하는 공관위 구성도 마쳐야 한다. 국민의힘 당규에 의하면 총선이 실시되기 90일 전까지 공관위를 꾸리고 위원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사퇴한 김기현 전 대표를 대신해 집권 여당 지휘봉을 잡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만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하고 승리로 이끄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기현 지도부와 마찬가지 태생적으로 '친윤 비대위'에 한동훈 위원장 본인이 사실상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반대로 이를 활용해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방식으로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도 조만간 공관위원장을 선임하고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규에 따르면 중앙당 및 각 시·도당 공관위원회는 총선 100일 전인 다음 달 1일까지 구성해야 한다. 당이 2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처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29일 공관위원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는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게 된 만큼 당 쇄신에 고삐를 죌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 외부 인사가 전권을 쥐어야 관련 잡음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공관위원장에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 등 내부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의견과 쇄신에 나설 수 있는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외부 인사 임명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에는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불거진 당내 통합·쇄신 목소리 때문이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연말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 기저에 공천권이 깔려 있는 만큼 공관위의 성공적인 운영이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