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생아 수'2만명대' 연달아 붕괴…48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27일 통계청 '2023년 10월 인구동향·11월 국내인구이동' 출생아 수 1만8904명…올해 4월부터 '2만명' 하회 지속

2024-12-27     염재인 기자
서울의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우리나라 인구 감소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저출산 쇼크' 등 영향에 10월 줄어든 인구 숫자도 올해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인구는 출생보다 사망이 늘면서 48개월째 자연감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 및 11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1만890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42명(-8.4%) 줄었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하는데, 이는 1981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소치다.  다만 감소 폭은 8월(-12.8%)과 9월(-14.6%)보다 둔화했다. 출생아 수도 9월(1만8707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통계청은 감소세 둔화 조임이 보이고 있으나, 8%대 감소는 여전히 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출생아가 2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 1월과 3월을 제외하고 '2만명 천장'을 깨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달 중순 발표한 장례인구추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중위추계 기준)을 0.72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출생아 수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10월 4.4명으로 1년 전보다 0.4명 줄었다.
출생아
반면 고령화 등 영향으로 10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03명(3.4%) 증가한 3만793명으로 집계됐다. 10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간 사망자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을 빼면 2021년 3월부터 매월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기저효과가 지난해보다 증가 폭을 줄였지만, 10월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구는 1만1889명 자연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85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인구가 9만4270명 자연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1만59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7.8% 늘었다가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한 후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10월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7916건이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1건 늘었다. 이혼 건수도 전년보다 450건(6.0%) 증가한 7916건을 기록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 보다 0.1건 증가했다. 이혼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다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후 10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 수는 1년 전보다 4.3% 증가한 49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 달간 주택 매매량이 전년보다 50%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인구이동은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지난 2021년 1월 감소 전환한 뒤 올해 2월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3월(0.3%) 깜짝 반등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