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 名家’ 재건 나선 롯데·신세계, 이커머스 반등 신호탄 쏠까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세… 흑자전환 목표 “고객 유입 출혈 경쟁보다 수익성 개선 집중”
2024-12-28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이 이커머스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부문은 올해 3분기 소비침체와 비용 증가 타격으로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3분기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SSG닷컴은 3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G마켓은 3분기 영업손실 101억원, SSG닷컴은 같은 기간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G마켓은 신세계 그룹에 인수된 후 지속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빠른 배송 등을 앞세워 신흥강자로 떠오른 쿠팡은 영향력을 지속 키워가고 있다. 3분기에 8조원이 넘는 매출과 1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양사의 이커머스 사업 공통분모는 수익성 개선이다. 롯데는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전열을 다듬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의 새 수장으로 최근까지 어피니티(PE) 오퍼레이션 총괄헤드를 지내며 ‘마케팅 및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익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대표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각종 컨설팅 노하우와 경험을 지닌 만큼 롯데온의 흑자전환과 오카도(OCADO)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오카도와의 협업은 사실상 롯데의 온라인 마지막 승부수로 꼽힌다. 롯데는 올해 글로벌 리테일 테크기업 영국 오카도와 손을 잡고, 1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전국에 오카도 최첨단 솔루션이 도입된 6개의 풀필먼트센터(CFC)를 국내 주요 거점에 세우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를 기반으로 2032년에는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FC 운영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패킹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부산 지역에 첫 번째 CFC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 40%를 교체했지만, 이커머스 부문을 이끄는 이인영 SSG닷컴 대표이사와 전항일 G마켓 대표이사를 재신임했다. SSG닷컴과 G마켓은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산지 직송 및 상품 구색을 확대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패션·명품·뷰티는 상품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선도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오픈마켓(3P) 경쟁력을 강화하며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체질개선으로 사업 건전성 확보와 경영지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마주한 상황은 다르지만, 이커머스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 유입을 위한 출혈 경쟁보다 수익성을 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