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어려워도 해외여행 간다”…해외여행객 줄지 않는 까닭

고물가 피해 동남아‧일본 찾는 여행객 늘어 여름옷과 여행용품 매출 전년 대비 증가세

2024-12-28     강소슬 기자
고물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국내 식료품비와 외식비, 의류비 등 생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해외여행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여행 비용 지출에 큰 부담이 없고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를 찾는 수요가 컸다.

28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659만3000명(출발+도착)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735만2000명의 90%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일본 노선 이용객은 186만명으로 2019년 10월 104만7000명보다 78% 급증했다.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 노선 이용객은 7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91%, 태국은 36만6000명으로 84%의 회복률을 나타냈다. 특히 올 한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한국에서 가까운 해외 여행지인 데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552만5900명으로 2019년 동기 513만1596명보다 7.7%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일본 등의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동계 시즌에는 코로나 발생 이후 해외여행객이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인천∼대만 타이중 왕복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요일) 운항한다. 내년 1월 3일부터 2월 25일까지 인천발 태국 방콕(돈므앙) 노선을 주 2회(수·토요일), 내년 1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인천∼일본 오이타 노선을 주 3회(월·목·토요일) 각각 운항한다. 인천발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도 기존 주 9회에서 11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3월 3일까지 인천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인천∼타이중 노선을 주 2회(목·일요일) 스케줄을 편성했다. 내년 3월 30일까지는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내년 3월 2일까지는 인천∼베트남 달랏 노선에 주 2회(수·토요일) 여객기를 투입한다. 인천발 일본 우베 노선도 내년 1월 10일∼2월 2일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한다. 여름옷과 여행용품에 대한 매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신세계 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는 한여름인 8월(5.6%)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소매와 비키니, 슬리퍼 등 여름 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