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에 김예지·김경률·민경우 등 8명 지명
28일 비대위원 인선 결과 발표 비정치인 절반…청년·여성 강조
2023-12-28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비대위원으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과 '조국 흑서' 김경율 회계사 등 8명을 지명했다. 청년과 여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와 함께 원외 '전향 운동권' 인사를 비대위에 포함시키며 더불어민주당 '586 운동권 청산'이라는 대립각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 10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원외 인사가 7명, 현역 의원이 3명이다. 전날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에 대해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명직 비대위원에는 현역 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민경우 민경우수학교육연구소장,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구자룡 변호사, 장서정 돌봄교육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샤인온라이트(SOL) 대표가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청년과 여성을 전진 배치한 가운데 민경우 소장과 김경율 회계사의 비대위 참여는 취임 일성에서 '586 운동권 청산'을 기치로 내건 한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소장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 맡으며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으로 활동했던 '전향' 인사고,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이른바 '조국 사태' 때부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당 인재영입위원이기도 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호남이라는 상징성을 대변하고, 40대 구자룡 변호사와 20대 윤도현 SOL 대표는 청년 민심을 겨냥한 인선으로 보인다. 당헌 제96조에 따라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되며 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모두 11명의 비대위 구성이 완료됐다. 오는 2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하면 '한동훈 비대위'가 본격 출범하게 된다. 비대위는 공식 첫 일정으로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