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CEO 새해 벽두 CES 총집결…미래기술 살핀다
최태원‧정의선 등 주요 총수 사장들과 CES행 삼성‧LG, AI접목 기기 경쟁력, 생태계 강화 알려 ‘역대 최대규모’ 현대차그룹, 수소‧SDV 중심 전시
2023-12-28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벽두부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총집결한다. 이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 동향을 직접 살피기 위함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CES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참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24는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삼성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등판한다. 개막 전날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면서다. 한 부회장은 해외 고객사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도 TV 신제품 소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는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019평)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차세대 TV와 사운드바, 가전, 노트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AI 기반의 '푸드 에코시스템'과 AI로 더 진화된 청소기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 7개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SK그룹의 전시 테마는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계의 청사진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행을 택해 SK그룹 공동전시관을 비롯, 주요 부스를 살핀 뒤 파트너사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뿐 아니라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함께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하며 CES에 잔뜩 힘을 주고 있다. 참여사는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총 7개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전시장에 집결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2년 만에 CES 현장을 둘러보며 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신재원 슈퍼널 사장, 송창현 현대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등도 참석해 수소·소프트웨어를 골자로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널의 경우 신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LG전자에선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선다. 조 사장의 발표는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게 될 미래 고객경험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최초로 공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 사장과 더불어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사업부 수장들도 총출동한다. 이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CES 2024에서 비(非)가전 기업 최초이자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아 이목을 끈다.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은 정 부회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CES 2024의 주제는 '올 온(ALL ON)'이다. CES에 여러 산업이 모두 모여 기술로 전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CES의 전체 참가업체 3500여곳 중 한국 기업은 600여곳에 달한다. 이는 중국(1100여곳), 미국(700여곳)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