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건전성 우려에 중·저신용대출 목표 축소

금융당국, 내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이상'으로 완화

2023-12-28     최재원 기자
토스뱅크.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내년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가 ‘30% 이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말자(말기 잔액)’ 기준을 ‘평잔(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환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협의를 거쳐 지난 27일 ‘2024~2026년 인터넷전문은행 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가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지켜야 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규제를 30%로 일원화했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설정한 바 있다. 이때 인터넷은행 도입취지에 맞게 디지털 혁신에 기반해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23년 중저신용자대출 공급 비중을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으로 설정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전 목표치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나 토스뱅크는 사실상 목표치가 하향됐다. 금융당국은 기존에 제시된 대출 목표 비중보다 완화된 수치라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계획 수립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전체 차주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50%에 달하고 고신용자에 비해 중저신용자의 대출액 규모가 작은 점,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 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평가 시 말잔 기준을 사용했지만 평잔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보증 한도 초과 대출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카카오뱅크 30.1%, 케이뱅크 28.1%, 토스뱅크 32.3% 수준으로 2개사는 연말 목표치에는 미달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안 신용평가모형의 추가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 강화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