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관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투명·공정한 공천 기대"
29일 최고위 의결···일각에선 '친명 인사' 주장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非)정치인 출신 외부 인사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에 세계적 석학인 임혁백 교수를 임명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관리 업무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임 교수는 한국 정치사의 현장과 함께했고, 한국 정치를 이론화한 분으로 유명하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공천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정치학자로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치개혁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과정에서는 5선의 원혜영 의원에게 공천 총괄을 맡겼으나, 이번에는 친명계와 비명계 간 계파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일찌감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고 공관위원장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명계에선 임 교수가 '친명계 인사'라며 벌써부터 반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임 교수에 대해 "강직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경선 초창기 때 이재명 캠프에 정책팀 일원으로 참가했고, 그것을 본다면 이미 이재명의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 아니겠느냐"고 했다.
임 교수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이 대표를 지원하는 정책 자문 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그룹이 1800여 명의 대학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정책 포럼임을 고려할 때, 저명한 정치학계 원로인 임 교수를 '친명 인사'로 재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강 대변인은 "임 교수 임명에 대해 최고위에서 이견은 없었다"며 "공관위원 인선은 위원장 임명 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