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입주량 감소에 공급비상 및 전셋값 상승 우려 확산

작년 인허가‧착공‧준공 등 주택 공급 지표 '트리플 감소' 전문가들 "입주물량 감소와 매매 수요 이동으로 전셋값 상승"

2025-01-01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지난해 주택 공급 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향후 공급 비상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급이 부족할 경우 향후 전세난 등 전셋값을 상승시킬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국토교통부 2023년 11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1~11월 사이 주택 공급 지표인 인허가‧착공‧준공은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허가 실적은 29만4471가구에 그치며 전년 동기(46만7036가구) 대비 36.9% 감소했고, 착공의 경우 17만378가구로 2022년 같은 기간(35만8098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경우 인허가 기준 3~5년 뒤, 착공 기준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분양 실적도 줄어들었다. 이 기간 전국 분양 가구수는 16만3509가구로 전년 동기(26만641가구) 대비 37.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실적도 감소하면서 지난해 주택 공급 실적은 모두 감소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 준공은 28만297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6%가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 기간 2만5201가구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8.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공급이 줄어들면 서울 등 전세수요가 꾸준한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부족해 전세난이 펼쳐지면서 전셋값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2023년 초 6억~8억원 사이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1억8000만원까지 전셋값이 회복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전용면적 59㎡도 지난달 9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며 한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4주차에 반등에 성공해 같은 해 12월 마지막 주까지 0.08p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물량 감소와 매매 수요 이동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입주물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매매 가격이 바로 올라가진 않는데 전세는 바로 올라갈 수 있고 대표적으로 입주물량이 부족한 지역인 서울에서는 이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세사기 수요로 빌라에서 넘어오는 수요도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매매시장 수요가 전세로 유입되고 공급 물량은 줄어드니까 전세 가격이 오르는 중인데 전세가격 상승이 누적되면 향후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며 “전세가격은 입주물량이 나올 때를 빼면 항상 오르기 때문에 지난 2022년에 하락한 게 이상한 시장이었고 이제 정상화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