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갈등봉합 실패…이낙연 "이재명 대표직 사퇴 거부해"

탈당 여부는 추후 발표 예정

2023-12-30     이설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30일 서울 중구 인근의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으나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비이재명(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이 대표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박성준 대변인이 동행해 의견 차이를 좁히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신당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약 50여분간 이뤄진 회동을 마친 후 이 대표는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는 것은 길이 아닐 것이라고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이 구현하려 했던 가치와 정신,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협상 결렬을 시사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당초 요구했던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에 대해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며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즉시 탈당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 전 대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 조금 더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