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지속되는 석화업계…'폐 플라스틱'으로 정면돌파

석화업계, 수요 부진 대응책…'친환경 제품 생산' '폐 플라스틱' 시장 2027년 638억달러 규모 전망

2025-01-02     박지성 기자
경기도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지난해 중국발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석유화학업계가 올해도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석화업계는 '폐 플라스틱'으로 눈을 돌리며 암흑기를 탈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업체 4사(LG화학·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4조7462억원) 대비 8287억원 줄어든 3조9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화업계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이유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수급불균형은 상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석화업계는 '폐 플라스틱'을 활용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폐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2년 454억달러(한화 약 59조1698억원)에서 오는 2027년 638억달러(약 83조131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최대 규모 재활용 플라스틱 단지인 '울산 ARC' 공사에 들어갔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시설이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 한 곳에 모두 들어선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울산 ARC가 본격 가동되면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 플라스틱 350만톤의 약 9%에 해당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폐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100만톤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21년에는 폐PET 재활용 사업을 위해 울산 PET 해중합 시설과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C-rPET 생산시설은 지난해 완공했다. PET 해중합 시설은 오는 2027년까지 건설한다. LG화학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폐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다양한 재료를 만들어 낸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린 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에 띠라 폐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대응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