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깃발’ 든 이낙연···비명계 몇 명 따라갈까 ‘촉각’
지난달 30일 '명낙 회동' 이후 홀로서기 시사 창당발기인 대회 등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
2025-01-0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회동 이후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내면서 합류 인사 규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이 전 대표가 요구한 '이재명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등을 중심으로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장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다음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과 진영을 위해 무한 투쟁을 계속하자는 세력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자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대표 발언은 앞서 진행된 '명낙(이재명·이낙연) 회동' 이후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극적으로 만나 약 45분간 대화를 나눴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선 바 있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지난달을 시한으로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과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이 전 대표에게) 드렸다"며 "당을 나가시는 게 그 길은 아닐 것이다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당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낙연 신당'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최성 전 고양시장과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합류 의지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그간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등을 중심으로 갈등이 불거진 만큼 친낙(친이낙연)계를 비롯한 비주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인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은 일단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이 대표에게 통합 비대위 수용 등을 다시 한번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욱 의원은 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거나 아주 낮다"며 "내일(3일) 정도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보고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대위 전환 등을 거부한 만큼 이들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불출마를 포함해 탈당, 신당, 잔류 등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 전 대표까지 신당 창당 행보를 보이면서 오는 4월 총선은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비롯해 양당에서 나온 신당 등 다자 체제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은 이달 중순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천에 들어간다. 특히 이낙연·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이 모든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지대가 총선 지형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