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끊임없는 고뇌 끝의 단 하나의 외침 『따뜻한 침묵』
- 주님, 제가 교도관입니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좋은땅출판사가 펴낸 신간 <따뜻한 침묵>은 한 교도관의 감동적인 기록이자 한 기독교인의 복음 전파 기록이다. 저자는 총 40년의 세월 동안 교도관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그곳에서 겪은 경험들과 곳곳에 배어 있는 신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따뜻한 침묵>은 다른 매체에서 노출되는 교도관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저자는 “교도소에 관한 얘기는 따뜻한 안목이 아닌 냉정한 시각이 보편적”(10페이지)이라고 말한다. 그런 시각을 바로잡고 싶은 바람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40년의 세월 동안 저자는 수많은 수용자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그런 수용자의 ‘죄’를 절대 옹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배척하지도 않는다. 옹호와 배척, 그 경계에 서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과정 자체가 '따뜻한 침묵'이다.
그 과정 속에 담긴 ‘믿음의 생활’도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이다. 교도관이기 전에 기독교인인 저자는 교도관으로서의 자아에 기독교인으로서의 자아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나간다.
총 4부로 구성돼 있는 ‘따뜻한 침묵’은 저자의 내밀한 전도 체험을 적은 ‘전도 수기’, 믿음의 생활로 일궈 낸 ‘간증 에세이’와 ‘사역 에세이’, 마지막으로 저자가 속한 ‘소망공동체’에서의 사유를 담은 기록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이 여정 끝에 단 하나의 외침이 남는다.
"주님, 제가 교도관입니다!"
저자의 이 외침이 거룩하게 느껴지는 것은 ‘따뜻한 침묵’이 교도관과 기독교인 사이에서의 성찰을 멋지게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