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디지털트윈 주목…가상현실로 인력난 극복

조선업계, 스마트 조선소 구축 집중

2025-01-07     이찬우 기자
HD현대중공업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조선업계는 슈퍼 사이클을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쌓아 놓은 일감에 비해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인력난 극복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업계는 이 기술을 통해 조선소의 자동화율을 높여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료하며,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조선소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다. 트윈포스는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조선소 현장의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한 것이 특징이다. 트윈포스 구축에 따라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 절감, 중복업무 감소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FOS 프로젝트를 완료해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선급(ABS)과 2026년까지 ‘디지털 십빌딩’ 기술 검증을 위해 협력한다. ‘디지털 십빌딩’이란 선박생산의 모든 과정을 가상 현실 기법을 이용해 구현하는 것이다. 조선산업에서 경영혁신과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이다. 한화오션은 기존 조선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운형 효율 극대화를 위한 포괄적 디지털 솔루션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팬오션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2024년 1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관리 플랫폼을 팬오션 17만4000㎥ LNG운반선에 탑재해 실증을 할 계획이다. 지능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관리 플랫폼은 선박의 운항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선박 내 모든 시스템의 성능과 장비를 통합 관리하고 최적화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 선박의 운영비용 절감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FOS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 혁신을 이루고 조선업계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