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기대감 비트코인 고공행진
비트코인, 21개월만에 4만5000달러 돌파 "현물ETF·반감기 영향 과장돼"… 신중론도
2025-01-03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21개월 만에 4만5000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4만500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달러를 넘은 건 지난 2022년 4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20% 이상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등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간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던 기관도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코인펀드의 매니징파트너 세스 진스는 달러 가치 및 실질금리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등을 들면서 올해 가격 전망치로 25만∼50만달러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50만달러까지 오를 경우 현재 가격의 11배 정도다. 아울러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오는 4∼5월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호재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며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 SEC가 13개 발행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하면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선물 ETF, 채굴 운영, 그레이스케일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 등 기존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