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창작산실, 새해를 밝히는 '신작의 발견' 6작품 공개

- 연극 '언덕의 바리', 음악 '민요 첼로 (MINYO CELLO)',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  -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전통예술 '물의 놀이' - 과거 역사적 인물과 전통음악 양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

2024-01-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오는1월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주최의 우수 신작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작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언덕의 바리>, 음악 <민요 첼로 (MINYO CELLO)>,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 전통예술 <물의 놀이> 등 여섯 작품이 새해 첫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작품은 과거 역사적 인물과 전통음악 양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언덕의

1월 6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연극 <언덕의 바리>는 독립운동가 ‘여자 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의 생애를 무대 위에 그려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 중 하나인 바리데기 신화와 안경신의 이야기를 엮어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구성으로 재구성한 점도 특징적이다. <언덕의 바리>의 연출 김정과 작가 고연옥은 “<언덕의 바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당시 독립운동가들을 동시대 인물로 만나게 하고자 한다”고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민요

오는 1월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음악 <민요 첼로 (MINYO CELLO)>는 우리의 민요를 다섯 대의 첼로와 밴드 음악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이다. 

첼로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퍼포먼스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곡가이자 첼리스트 임이환이 대중에게 친숙한 민요를 소재로 현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특히 국악 타악 리듬 위에 재즈적 화성을 오케스트레이션하고, 그 위에 클래식 첼로 멜로디를 얹어 독특한 음악적 질감을 표현한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3과

울산문수오페라단의 오페라 <3과 2분의 1 A>는 신데렐라 동화 속 유리구두를 모티브로 결핍과 욕망이 초래하는 파멸을 담은 잔혹 동화다.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질투와 허영으로 왜곡된 욕망 표출에 대한 우화를 신데렐라의 두 언니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보여준다. 

신성우 작가와 김관 연출가는 “늘 신데렐라의 편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던 관점에서 탈피하고, 두 자매의 관점에서 이야기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11일과 1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중삭만-잊혀진

1월 12일과 1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폴라예술연구소의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은 과거 발걸음이 박자가 되던 시대, 그 호흡을 반영했던 음악을 탐색하고 재해석한다. 

우리 전통음악의 음악적 형식인 ‘만중삭’은 고려 때부터 쓰이던 음악의 속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라폴라예술연구소는 이를 재해석하여 <만대엽> <중대엽> <삭대엽>의 흐름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 현대인들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 비움, 채움의 순환과정으로 선보인다. 

김영은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들에게_부제_미옥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 앨리스 현)>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 (앨리스 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현미옥을 박기자라는 등장 인물이 인터뷰를 하는 형태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박기자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미옥의 삶은 인물이 처한 시대뿐 아니라 세대와 성별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의 이해와 공존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는 1월 13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물의

 1월 20일과 2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전통예술 <물의 놀이>는 물을 소재로 전통 장단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 장단의 둥근 호흡을 흐르는 물에 빗대어 표현하며 ‘물’이라는 일상적이고 단순한 소재를 영상디자인과 결합하여 다채로운 종합예술로 풀어냈다. 타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신선한 악기 구성과 다양한 음향소스들의 조화는 폭발적인 ‘흥’과 에너지를 선사하고, 물을 형상화하는 조명과 영상 디자인의 적극적인 활용이 눈길을 끈다.

 올해로 15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지난 2023년 5월, 6개 장르(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최종 실연심의를 통해 작품을 선정햇다. 27개의 선정작들은 오는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3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