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이낙연·비명계 '창당 플랜'도 일단 멈춤
이낙연 이번주 중 탈당 기자회견 취소 당내서 비명계 '이재명과 화해' 요구도
2024-01-03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으로 인한 중상을 수술 후 회복 중인 가운데 탈당을 시사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및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당초 이번주 중으로 계획했던 탈당 및 신당 창당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이미 잦아들 수밖에 없고 이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불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명분으로) 병석에서 수술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며 "그런데도 무리하게 신당을 추진한다고 하면 노욕 말고는 설명할 다른 표현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염려 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 대표 피습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며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폭력은 민주주의 적이다.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도 이번주 이 대표에게 사퇴 등을 촉구하는 '최후 통첩' 이후 거취를 밝힌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잠정 보류했다. 원칙과상식은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 전 총리와 당내 비명계에 이재명 대표와의 '화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총리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리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탈당을) 재고해 주셨으면 한다. 제 바람은 이 전 총리가 정말 당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