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직접 인재영입위원장 맡겠다"…공천 물갈이 신호탄 되나
비상대책위원회의…기존 이철규와 '투톱' "좋은 분들 당에 오도록 앞장서야"
2024-01-03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철규 현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지난달 취임사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과 '용기와 헌신'을 요구하며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시사한 바 있는 만큼 한 비대위원장의 인재위원장 겸임의 파장에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이 우리 당에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비대위원장인 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좋은 분들이 우리 당에 오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의 외부 인재 영입은 한 비대위원장과 기존 이철규 위원장이 함께 맡아 진행하게 됐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날 유임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업무 효율성, 연속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온 이철규 위원장도 앞으로 똑같이 저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과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도 유임시켰다. 한 비대위원장의 인재위원장 겸임은 사실상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사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 및 당에 대한 용기, 헌신을 강조한 만큼 주류를 향한 희생 압박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TK(대구·경북) 초선인 홍석준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그 뜻이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 어떻게 보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TK가 보통 40~50% 물갈이를 하니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총선 공약의 핵심으로 '격차 해소'를 재차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며 "격차 해소는 정치가 할 일이고, 정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은 정치권이 국민의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때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그게 되겠어' 하는 일이 실제로 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적 상상력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이라며 "(격차 해소) 실천 방안에 대해선 정교하게 준비해 설명해 드리고 실천하겠다. 그 과정에서 동료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바로바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개별 시민의 삶이 힘들다. 그건 여러 불합리한 격차가 사회 곳곳에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