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대출 갚기 바쁘다…“저축 여력도 양극화”

지난해 1년내 중도 상환한 대출 보유자 ‘61%’   月소득 증가 속 高·低저축 여력자 동시 늘어나   

2025-01-0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 10명 중 6명이 중도 상환하는 등 대출 갚기에 바빴던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저축 여력 양극화도 심화됐다.

4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내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전액 중도상환 20.6%. 일부 중도상환 40.5%)였다. 금융소비자들이 돈이 생기면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 과거와 달리 부채 상환에 집중했다. 이는 최저 5% 후반(일반 신용대출 기준)까지 상승한 고금리 기조에 기인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일반 신용대출 중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Sh수협은행으로 5.81%다. 5%대 평균 금리를 보이는 곳도 IBK(5.87%)·우리(5.89~5.95%)은행 등 총 3개 기관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여력이 많다고 평가되는 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평균 금리도 6~7%를 기록, 대출 금리는 금융소비자들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2~3년 전만 해도 빚투, 영끌처럼 대출을 활용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우선 실행하거나 고려하는 의향을 가진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축 여력 양극화 심화’ 또한 작년 금융소비자들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지난해 월 평균 가구 소득은 511만원으로 전년(489만원) 대비 4.50%(22만원) 늘었지만, 소득 절반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고(高)저축 여력 소비자와 그렇지 못한 저(底)저축 여력 소비자(소득 30% 이상 저축할 수 없는 소비자)층이 동시에 증가한 것. 
해당 기간 고저축 여력 소비자 비중은 28.1%, 저저축 여력 소비자는 34.9%로 전년 대비 각각 3.0%, 2.6% 늘어났다. 소득의 30~50%를 저축할 수 있는 중(中)저축 여력 소비자 층은 전년(29.9%)보다 5.5% 줄어든 24.4%로 저축 여력 양극화 심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월 평균 가구 소득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 금융소비자의 재정 상황이 개선됐음에도 양극화도 심화했다”며 “가구 소득 역시 소비·지출에 절반, 대출상환·보험료 납입 등에 17%를 사용하는 등 저축·투자는 소득의 약 20%만을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다수의 금융소비자가 모바일 뱅킹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뱅킹 앱 이용자 10명 중 9.7명이 이용 중인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별 차이도 크지 않아 앱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균질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뱅킹앱 만족도를 평가하는 요소로는 가장 많이 주목한 것은 ‘이용절차 편리성(36.3%)’이었다. 이어 이벤트·프로모션(23.7%), 업무처리 속도(21.6%), 앱 디자인(15.5%), 보안(14.1%) 등의 요소로 소비자들은 뱅킹앱을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