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내리고 5G 키운다…통신3사, 전략 마련 고심

과기정통부, 통신비 인하 기조 유지…3만원대 5G요금제·중저가 단말기 출시 이달 '디지털 대전환 스펙트럼 플랜' 발표…'5G 품질 좌우' 주파수 추가 할당 촉각 수익성 저하 우려에 사업 전략 중요성↑…"이용자 변화·시장 상황 등 종합 고려 中"

2025-01-04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정부가 올해도 통신비 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올해 상반기 중 3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출시한다. 통신사들은 요금 인하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2024년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하고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협의를 통해 현재 4만원대 중반인 5G요금제 최저구간을 3만원대로 낮췄다. 또 2~3종에 불과한 30기가바이트(GB) 이하 구간 요금제 또한 제공량에 따라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30만원~80만원대의 중저가 단말 3~4종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중저가 단말 모델인 '갤럭시 S23 FE'와 '갤럭시 점프3'이 출시됐다. 이에 따라 5G 서비스의 품질 및 속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5G 품질 논란이 4년 넘게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무늬만 5G'라는 빈축을 사고 있어서다. 통신 3사가 정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새로운 주파수 공급 계획인 '디지털 대전환 스펙트럼 플랜(가칭)'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통신 3사의 5G 주파수 대역폭이 경매 등을 거쳐 100메가헤르츠(㎒)폭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통신사 간 품질 경쟁이 이뤄지며 투자 유발이 촉진되고 5G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12월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논의한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며, 5G 이동통신용으로 공급될 계획인 3.7기가헤르츠(㎓) 이상 대역에 관한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3.7~4.0㎓ 대역(총 300㎒폭)에 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K텔레콤이 현재 활용 중인 주파수(3.6~3.7㎓)의 근접 대역이다. 따라서 SK텔레콤에 대한 추가 할당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다만 특정 사업자에게만 주파수를 할당할 경우 경쟁사 간 5G 경쟁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통신 3사는 정부 기조에 맞춘 요금제와 단말기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대응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며 수익을 올려온 알뜰폰 업계와의 고객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하기 위해선 요금제 다양화를 통한 선택 폭 확대는 어느 정도 필요한 수순"이라며 "고객의 이용 패턴 및 회사 기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요금제, 단말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 대해선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와 비통신 신사업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특정사에 유리한 쪼개기 할당보다는 한 곳에만 몰아서 주파수를 할당하기보단 광대역 100㎒ 이상의 파격적인 할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