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과했나…증시 ‘1월 효과’ 실종

美 금리 인하 기대 위축에 코스피 2600 깨져 증권가 "증시 과열 부담 속 차익실현 심리 강화"

2025-01-04     이재형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사라지며 한국과 미국 증시가 낙폭을 키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29포인트(-0.78%) 내린 2587.02에 마감하며 2600대가 붕괴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2500대로 밀렸다. 오전 9시 30분께 코스피는 14.68포인트 하락한 2592.63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62.50포인트 내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5.32포인트(-0.61%) 하락한 866.25로 종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장 시작부터 약세를 보이며 하루종일 부진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0.26%), SK하이닉스(-0.37%), 삼성바이오로직스(-2.16%), 셀트리온(-6.05%), 현대차(-2.06%), POSCO홀딩스(-0.53%) 등이 정오 한 때 각각 전거래일 보다 내린 가격으로 거래됐다. 이들 종목은 이날 모두 하락 종료했다. 한국 증시가 이날 부진한 것은 것은 미 연준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올해 중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했지만 인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영향에 하락 중”이라며 “증시 과열 부담 가중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준이 현재 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적절히 설정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는 달리, 의사록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가 생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단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었다”며 “갈팡질팡 통화정책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깨지면서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4.85포인트(0.76%) 급락한 3만7430.1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02포인트(0.80%) 하락한 4704.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3.73포인트(1.18%) 내린 1만4592.21에 각각 장을 끝냈다. 테슬라(-4%), 애플(-0.75%), 아마존(-0.97%), 메타(-0.53%), 마이크로소프트(-0.07%), 엔비디아(-1.24%) 등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