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서청원 vs 김무성 압축

계파간 ‘물밑경쟁’ 가열...지방선거 기여도가 좌우할 듯

2015-02-0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은 당 대표 등 지도부의 임기만료가 오는 5월 15일로 다가오면서 당권 쟁취를 위한 계파간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새누리당에서는 대체포 5월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 ·8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전당대회는 아직 6개월이나 남아 있지만 6월4일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이같은 일정대로 된다면 차기 원내대표는 8월 지도부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맡아 7월 재·보궐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됨과 동시에 8월 전대 경선 관리도 책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조기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특히 6·4 지방선거의 결과가 이번 당권 경쟁의 결과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가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주류의 향후 거취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계파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친박 주류의 입지가 공고해 지면서 계속 전면에서 당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반대로 선거에서 패배하면 옛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친박계 유승민·유기준·이완구 의원과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 비박계 쇄신파 남경필 의원 등이다.여기에 당 대표 후보로 유력한 인물은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이고, 김문수 경기지사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그렇지만 당 안팎에서는 ‘서청원 대 김무성’의 양자구도 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위기다.'당내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당내 의원모임을 주도하고 ‘강연 정치’를 이어가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간 당권 도전설에 대해 말을 아껴온 서 의원은 최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대권에 나올 사람은 당권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김 의원을 겨냥하며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서 의원이 사실상 의지를 굳혔다는 말이 나오면서 조만간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두 사람은 모두 당내에서 두터운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가 이들의 경쟁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 당은 서청원·이인제·김무성 등 당내 유력 주자들에게 지방선거 구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선거에 대한 기여도도 향후 당권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월 재·보선을 거치면서 ‘국회복귀’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