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무역적자 급증…대일 수출 악화 때문

2014-02-02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정부출연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김치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김치 수출이 지난 2012년보다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8928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1억1743만달러로 5.9% 증가했다.

또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2815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2년 423만달러보다 무려 565% 급증했다.

이처럼 김치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량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김치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한국산 김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엔화의 편가절하로 김치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된 데다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김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김치수출 대상국은 60개국으로 지난 2010년에 비해 6개국이 증가했다.

특히 대일 시장의존도 지난 2010년 84.2%에서 지난해 73.8%로 매년 낮아지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미국 김치 수출액이 각각 37.1%, 27.7%로 성장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대일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김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대일 의존적 시장구조 개선 △제품 차별화와 품질향상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정부·연구소·업계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의 기술·마케팅 분야의 문제점을 연구·지원하기 위해 ‘산업지원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