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4번째 중동 순방…새해 가자전쟁 종전 가능할까
확전 방지 노력에도…이스라엘은 "전쟁 멈춰선 안 된다"
2025-01-07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은 지난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네 번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가자의 민간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며 "이스라엘이 북부 지역에서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가 분쟁 완화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두둔해온 튀르키예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지난 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폭격해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등을 살해한 이후 가자지구 내 긴장감이 고조됐음에도, 변함없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를 천명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 방문이 끝난 이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를 연이어 방문하며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확전 방지 추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종전은 없다며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의 목표는) 하마스 제거·인질 송환·가자지구 내부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에 있다며, 해당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을 멈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어디에 있든 책임을 면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승리를 달성하기 전까지 모든 일을 제쳐두고 힘을 합쳐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IDF) 역시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해체를 완료했으며, 이에 끝나지 않고 중부와 남부의 하마스 해체를 위한 전투는 올해 내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전투의지 재확인에 이란 등의 참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반다르 압바스에서 열린 해군 함정 공개행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익이 확대되는 곳 어디서든 우리의 국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살라미 사령관이 언급한 '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그가 "적군은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말한 데 미루어 외신들은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염두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구축함 알보르즈호를 예멘 인근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 파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