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 국내시장 잠식하나

광명·고양 이어 서울 설립 추진…한샘, 품질·가격경쟁 맞불

2015-02-0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세계 최대 가구공룡 기업인 ‘이케아’가 국내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가구 시장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서울에서는 첫 진출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인근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대지 1만3000㎡ 규모의 단독매장을 설립키로 했다.

고덕복합단지는 도심이나 강남권에 비해 부지 가격이 낮은데다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고 9호선 연장노선도 지날 계획이어서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오는 2017년 고덕동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앞서 이케아는 지난해 말 경기도 고양 원흥지구에 5만1297㎡ 규모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이케아는 연말로 예정된 경기도 광명의 1호점을 선보이기도 전에 2호점과 3호점 출점 계획을 공식적으로 알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케아는 국내에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이 올해 말 오픈 예정인 만큼 공식 웹사이트는 이케아 그룹과 이케아 코리아, 이케아 광명점에서 시작해 점차 이케아 제품과 소비자 이벤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가구 업계도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선언한 뒤부터 국내 가구업체들은 입점을 저지하는 등의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온라인 등 구매처를 다양화시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오히려 이케아와의 맞불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달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목표를 ‘불량없는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정하고, 올해 품질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회장은 “올해는 모든 역량을 불량 없는 제품, 명품을 만드는데 쏟겠다”며 “고객은 제품이 좋으면서도 싸야만 감동한다.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훨씬 넘는 가치를 돌려주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샘의 이 같은 목표는 올 하반기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시에 매장을 열고 영업을 본격화하려는 데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샘도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에 대형 대리점을 열었다. 이케아는 내년께 서울 북부 고양시에도 대형 매장을 연다는 계획 아래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샘 홍보팀 관계자는 “한샘은 이케아와 주 고객층이 다를 뿐 아니라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추구하는 등 이케아와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서비스의 품질이 곧 양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