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격의 K-중후장대, 갑진년도 날아오른다
방산, 전쟁 특수로 올해 200억 수출 목표 철강, 수뇌부 교체·조직 재정비로 반등 준비 조선, 고부가가치 선박 확대로 질적성장 강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중후장대 업계가 새해 갑진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방산·조선은 지난해 호실적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철강은 대대적 조직 개편으로 실적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철강·조선 등 중후장대 업계가 신시장 개척, 기술력 강화,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4사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특수에 힘입어 올해 방산수출 목표치 200억달러(26조3200억원) 달성에 나선다. 국내 방산 업계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쟁 특수로 폭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기 수출국 순위는 2022년 글로벌 9위로 도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2022년 글로벌 톱15 방산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방산 업계는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약 마무리, 중동 신시장 개척 등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에 도전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3사는 올해 철강 본연의 기술경쟁력 제고,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24년 조직개편 및 정기임원 인사에서 ‘기술전문가’를 대거 중용했다.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전략과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대대적인 그룹의 수뇌부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재무통’ 서강현 사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서 사장은 중장기 방향성 제시, 신규 수요 발굴,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현대제철의 사업 구조 개선에 매진할 전망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최근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및 사업회사의 독립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로 올해도 질적성장을 어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1위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발주된 39척의 중 60%에 달하는 23척을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