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에 승계까지...DGB금융 대변혁 예고

금융당국,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1분기 내 마무리 DGB 차기 회장 인선도 임박…황병우·김도진 등 물망

2025-01-0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DGB금융(이하 DGB)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고, 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도 급물살을 타는 등 빅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은행법 법령해석을 추진한다.  현재 은행법에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인가 심사·절차 기준만 명시됐고 지방은행에 대한 라이선스 기준은 별도로 없다. 자본금, 지배구조 요건 등을 충족하면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법령해석을 통해 시중은행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GB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김태오 DGB회장의 올해 경영 키워드가 ‘시중은행 전환’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회가 많다”며 “올해는 DGB에게 있어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 TF를 구성해 금융당국과 소통 중이다. 금융당국의 은행법 법령해석 추진도 소통의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2024 정기 임원인사’도 해당 행보의 일환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인사를 통해 1급 본부장 제도 도입과 공공금융그룹 신설했다. ▲고객 중심 조직체계 구축 ▲금융환경 변화 대응 ▲내부통제 강화 등의 콘셉트에 맞춘 시중은행 전환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행정 절차 외에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오 회장의 후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DGB는 이르면 다음주에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DGB 차기회장 선출전은 ‘내부 vs 외부’ 인사간 대결 국면이다. 내부 인사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임성훈 전 DGB대구은행장, 박명흠 전 DGB대구은행장 직무대행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DGB의 차기 회장은 내·외부 인사와 관계 없이 은행장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롱리스트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선임 기준이 나오겠지만 회장추천위원회가 최근 ‘금융권 20년 이상 종사자’에서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회 변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론된 인사들 역시 모두 은행장 출신”이라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에 불참한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내부 인사가 차기 수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연령 제한’이 있어서다. DGB 정관에 따르면 만 67세 이상은 선임 또는 연임에 도전하기 어렵다. 2018년 5월 DGB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1954년생으로 올해 만 69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