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대응에 민주당 총력···"경찰, 피의자 당적 공개해야"
8일 정치테러대책위 첫 회의···"사건 축소·왜곡 좌시 안 해"
2025-01-08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사건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횡행함은 물론 수사 정보도 선택적으로 공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대표 피습 사태 대응에 한동안 당력을 집중하며 수사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이 대표를 겨냥한 테러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활동 목적과 계획으로 △의혹 없는 진상규명 △사건 본질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 대응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피의자의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배후 유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엄정하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대책위는 만약 수사 당국이 조금이라도 사건을 축소·왜곡하려 하거나 덮으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경찰이 사건 직후 범행 동기는 알리지 않으면서 '단독범행'이라는 피의자 주장은 공개한 것 등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경찰은 피의자의 당적 공개도 정당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원인 황운하 의원은 "경찰의 수사 브리핑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럴 경우 이와 같은 중대 사건의 경우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바로 유포되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사건 초기 언론과 당직자를 상대로 배포된 괴문자로 이 대표의 부상 정도가 축소·오인됐다며 이에 대한 조치도 예고했다. 해당 문자에는 '이 대표가 의식이 있으며 출혈량이 적은 상태',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으나 현장 목격자와 이 대표 집도의 브리핑에 따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살인미수 피의자에 대한 범행동기와 공모 가능성을 밝히는 게 이번 테러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피의자의 당적 공개도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대책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경찰은 정당법을 들어 (당적을)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도 공식 수사 발표 과정이 아닌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언론에 의해 어떤 당적을 보유했다는 보도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경찰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어떤 이유로 제1야당 대표에게 백주대낮에 정치테러를 자행했는지 범행 의도와 동기, 공모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를 충분히 밝혀야 한다는 1차 대책회의 결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표 피습'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에 당력을 쏟는 모습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의자의 변명문 전문과 당적 공개를 경찰에 요구했다. 이해식 의원도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공격을 '여운형·김구 암살'과 비교하며 "국민은 이 엄청난 사건을 피의자가 혼자 저지른 게 맞는지, 배후가 있는지, 공범이 있는지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