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노미]'신흥시장' 인도·인니 선거…K-산업 여파는?
인니 다음 달 14일 대선서 대통령 교체…자원민족주의 유지 여부 관심 인도 오는 4월 총선 예정…나렌드라 모디 총리 3연임 성공 예측 지배적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올해 각각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정책 등에 변화가 예상된다. 양국 모두 최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대통령 교체가 확정된 만큼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특히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14일 대선을 통해 지도자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은 여전히 80%를 넘는 지지율을 자랑하지만, 연임 횟수를 모두 채워 헌법상 재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어 4월에는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의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0년여 만에 대통령이 바뀌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의 교체가 예정된 상황인 만큼 현재의 자원민족주의 기조 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천연자원 부자인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보크사이트 등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세계금속통계국(WBMS)’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의 약 21%인 2100만 톤(t)을 인도네시아가 가지고 있다. 니켈은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에 해당하는 자원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니켈 수출을 금지했다. 또 과거 자원을 수출하는 정도의 이전 정책에서 벗어나 가공과 완제품까지 생산하겠다는 ‘산업고도화’도 추진했다. 이 같은 정책을 주도한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대선 후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만 ‘자원민족주의’는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지난해 12월 기준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지도자 체제에서도 현재의 자원민족주의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니켈 등 주요 광물에 대해 현지에 가공공장을 세우라는 압박이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가공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올 상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공장의 설립에 나서 2025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불확실성이 큰 중국과 러시아 자산을 축소하고, 미국과 아세안 등으로 생산기지 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기지의 핵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해 8월 현대차는 인도에서 제너럴모터스(GM) 인도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연간 13만대 생산 규모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증산을 위한 공장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생산 모델을 아이오닉5에서 코나EV까지 2종으로 늘릴 예정이다.